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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노마드 라이프를 꿈꾸는 직장인 지구나그네 2018.08.07 08:00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를 형성한 지적 방법의 생산론.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가 정보의 수집, 가공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처음 읽은 건 약 14년 전이다. 저자가 가진 다양한 관심사와 지식의 방대함에 놀라움을 느꼈다. 그 느낌은 14년이 지난 지금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가졌고, 대부분의 지식은 독서를 통해서 쌓았다.

책을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가 실행하는 독서방법 중 일부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영향을 받았다. 발췌독서, 병행독서가 그것이다. 중요 부분만 읽고 다른 부분은 건너뛰는 방식의 독서 방법이 발췌독서, 특정 주제에 대해 공부할 때 같은 분야의 책을 여러 권 동시에 읽는 것이 병형독서이다. 그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다른 저자의 책을 읽음으로써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

이만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닌 한 사람이 가진 지식의 결정체다. 하지만 제대로 읽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심지어 내용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루에 한 권 읽기, 일 년에 수백 권 읽기 등 다독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속독과 다독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수백 권을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못한 탓이다.



읽을 수 있는 책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종종 한두 달 오로지 책만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 읽기가 즐거운 놀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흥미를 잃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항상 즐겁다. 서점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는 다양한 주제의 수많은 책이 있다. 하루에도 한 사람의 일생동안 읽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온다.

대체 지적인 정보의 입력에 매일 얼마나 시간을 할당할 수 있을까? 신문이나 잡지를 제외하고 하나의 완결된 텍스트를 읽는 시간을 하루에 얼마만큼 낼 수 있을까? 그 시간에다 자신의 독서 능력과 평균수명을 적용하면,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 자신이 몇 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을지 금세 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내 독서 속도를 생각해보면 1년 50권 100살까지 산다면 약 3,750권으로 시중에 쏟아지는 책 중 극히 일부분이다.
만약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어서 온종일 책만 읽는다고 해도 하루 1.5권, 평생 41,062권이 한계다.

책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을 내겠다는 사람이라도 그것은 놀라우리만치 적은 양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기가 읽고 싶은 책 모두를 죽기 전까지 읽어낸다는 것은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이 금세 명약관화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이 과연 자신이 죽을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 중의 한 권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머릿속에서 음미하고 나서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집어 든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이전에 나도 많이 하던 고민으로 조금은 도움이 될 만한 해답을 소개한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책을 고르는 방법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책을 다 읽을 수도 없고, 다 읽을 필요도 없다. 첫 10쪽을 읽고 나면 더 읽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고, 경험적으로 95%의 책은 더 읽을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심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다고 한다. ‘이 분야에서 세 권을 읽어야 한다면 무엇이냐’고 물어라. 이 경우에도 물론 ‘10쪽의 법칙’을 적용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가치 있는 책만 골라서 읽을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경우 유발 하라리와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읽을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책도, 완독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으로 훑어보는 것은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사람마다 독서를 대해는 자세가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해서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인간의 뇌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경우 중요한 부분을 순간적으로 캐치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2페이지를 눈으로 3~5초 동안 훑더라도 중요한 부분이고 도움 되는 부분이라면 순간적으로 멈춘다는 것이다. 이때, 첫 단락 1줄 정도는 빠르게 훑어보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빠르게 훑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뇌가 멈추라고 명령을 내리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서 멈춘 후 좀 더 자세히 읽어 본다. 이것이 다치바나 다카시의 발췌독서이다.

속독술책 등을 보면 눈을 움직이는 방식이라든가 건너뛰며 읽어도 되는 대목을 구별해내는 방법 등 다소 지엽적인 내용이 주로 적혀 있다. 이런 부류의 책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속독 능력이 생기지 않는다.

속독에 필요한 것은 오로지 정신의 집중뿐이다. 그 이외에 어떤 훈련도 필요치 않다. 최대한 잡념을 떨쳐내고 눈앞의 문장에 정신을 집중한다. 정신집중만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준다. 정신 능력을 그 지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입력 능력에 압도적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신집중 훈련을 젊은 시절에 튼실하게 해두는 편이 좋다.

처음부터 속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속독은 결과다. 오히려 정신집중 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은 난해하기로 정평이 난 글을 골라 그 의미를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까 철저히 생각을 거듭하면서 읽는 것이다. 철학서가 이런 훈련에는 적당할 것이다. 이런 방법을 시도할 거라면 난해한 책이 좋다. 그러나 난해한 책이라고 해서 뭐든지 좋은 것은 아니다. 정평 있는 고전적 명저 중에 난해하다는 세평이 높은 책이 좋다.

읽을 가치가 없는 책

읽는 순서는 입문서부터 시작하는 편이 온당하겠으나, 입문서에 질렸으면 뭐든지 좋으니까 다른 책을 집어 드는데, 한 번에 다섯 권이든 여섯 권이든 병행하여 읽어나가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읽어나가는 중에 읽을 가치가 없는 시원찮은 책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 책은 바로 읽기를 중단하고 버린다. 그래도 애써 산 것이니 뭐니 해서 쩨쩨한 근성을 발동하여 무리하게 다 읽으려고 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게 좋다. 돈을 손해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마저 손해 보게 된다.

차근차근 읽지는 않더라도 책의 마지막까지 페이지를 넘겨보는 과정은 거친 다음 버리는 게 좋다.
허접한 책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읽어도 잘 이해가 안 되는 책도 역시나 그만 읽는 게 좋다.

번역서 중에는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책이 대단히 많다. 그런 건 전부 오역이나 악역, 아니면 원문으로 읽으면 대단히 명쾌한 문장인데 번역에서는 난해하기 그지없는 문장이 되어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방법

입문서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므로 예산이 있고 권수도 그리 많지 않다면 나와 있는 입문서는 한 권만이 아니라 몇 권은 사는 편이 좋다. 그때 될 수 있는 한 경향이 다른 것을 고른다. 정평 있는 교과서적인 입문서를 빠뜨리지 않음과 동시에 새롭고 의욕적인 입문서 또한 빼놓지 않도록 한다.

입문서를 몇 권가량 잇따라 읽는 것이 그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좋은 트레이닝이다. 잘 모르는 대목을 이해해보겠다고 파고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 모르는 대목이 나오는 것은 대체로 저자의 설명 부족에 기인하는 것이어서, 다른 입문서를 읽든가 중급서를 읽으면 곧 알 수 있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입문서를 한 권 통독하고 나면 금세 중급서로 나아가는 난폭한 짓을 하는 대신 다른 입문서를 손에 들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처음 읽었던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쓰인 입문서가 좋다. 같은 세계가 관점을 달리함으로써 이렇게나 다르게 보이는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수 있다.

주식, 재테크, 부동산을 공부할 때 위에서 소개하는 독서 방식 때문에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해당 분야에 정평이 난 책으로 독서를 했다면 금세 질려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입무서를 읽고, 중급서를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각각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이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어떤 책을 읽더라도 난해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경제학을 공부한다고 맨큐의 경제학을 보거나, 투자를 공부한다고 워런 버핏이 추천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을 입문서로 본다면 금세 질려버릴 것이다.

처음부터 기록하지 마라

노트를 하면서 책을 읽는 동안에, 노트하지 않고 책을 계속 읽어 가면 다섯 권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노트를 하며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머리에 남는 것과 노트 하지 않고 다섯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머리에 남는 것을 비교해 어느 쪽이 더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단연 후자 쪽이다.

아무래도 노트를 하고 싶어질 때는 반드시 두 번 읽어야 한다. 첫 번째는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는 정도의 표시를 할 뿐, 어쨌거나 죽 읽어서 통독을 마친다. 다 읽고 나면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서 필요하다 싶은 대목만 노트하며 읽어간다.

내 경우는 저자와 다르다. 두 번 읽기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노트해 놓고 나중에 보고 싶은 부분은 페이지를 적어 놓는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기록) 내 경우 에버노트를 활용해서 독서 노트를 적는데 에버노트에 마음에 드는 책 페이지를 적어 놓고 나중에 그 페이지를 펼쳐놓고 노트를 한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중간에 노트하는 경우 독서 흐름이 깨지고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기 때문이다. 독서를 할 때는 에버노트 페이지를 펴놓고 페이지를 적는 것이다.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공감’ 클릭 부탁드려요. 공감은 제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큰 힘을 줍니다. 감사합니다.

지식의 단련법
국내도서
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 박성관역
출판 : 청어람미디어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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